강물 아래 숨은 초식 거인
🐾 커다란 몸집의 하마, 어떤 동물인가요?
하마는 아프리카의 큰 강이나 늪에서 사는 초식동물로, 몸무게가 최대 3,000kg에 달하는 거대한 동물입니다. 영어로는 hippopotamus라고 하며, 이는 그리스어로 “강의 말”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실제로도 하마는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보내며, 땅 위보다는 물속 생활에 더 적합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마는 몸이 둥글고 크며, 다리는 짧고 튼튼하고, 코와 눈, 귀가 머리 위쪽에 있어 물속에서도 숨을 쉬거나 주위를 살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수면 아래 몸을 숨기고 머리만 내놓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하마는 어떤 동물과 친척일까요?
놀랍게도 하마는 고래와 가장 가까운 친척입니다. 하마와 고래는 약 5천만 년 전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으며, 이 둘은 현재 고래목(Cetartiodactyla)이라는 같은 분류군에 속합니다. 하마는 땅 위에서 사는 포유류 중에서 고래와 가장 유전적으로 가까운 동물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마는 소, 사슴과 같은 발굽이 있는 동물과 더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자생물학 연구 결과, 실제로는 물속 생활에 적응한 고래류와의 연관성이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하마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에 널리 분포합니다. 주로 강, 호수, 늪지대 등 물이 풍부한 지역에서 살며, 무리를 이루어 생활합니다. 하루 중 대부분을 물속에서 보내고, 밤이 되면 육지로 나와 풀을 뜯어 먹습니다.
하마는 물속에서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며,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합니다. 햇빛이 강한 낮 시간 동안에는 거의 완전히 물속에 들어가 있으며, 30분 정도 숨을 참을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으로 수면 중에도 떠올라 숨을 쉬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익사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 하마는 무엇을 먹을까요?
하마는 커다란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한 초식성 동물입니다. 주요 먹이는 풀, 식물 줄기, 잎 등입니다. 낮에는 물속에서 생활하고, 밤이 되면 무리를 지어 육지로 올라와 최대 1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걸어가 풀을 뜯습니다.
하마는 하루에 약 40kg 정도의 풀을 먹습니다. 날카롭고 큰 어금니를 사용하여 질긴 풀을 잘게 씹고 삼키며, 소처럼 되새김질은 하지 않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입 앞쪽의 송곳니처럼 보이는 커다란 이는 먹이를 씹는 데 쓰이지 않고, 싸움이나 위협 시 사용됩니다.
😡 하마는 성격이 온순할까요?
겉보기에는 느릿하고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하마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 중 하나입니다. 하마는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것을 매우 싫어하며, 특히 물속에서는 매우 공격적입니다.
하마는 자신의 가족이나 무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달려들기도 하며,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수백 명이 하마와 관련된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하마의 송곳니는 길이가 50cm 이상 자라며, 턱 힘도 강해서 악어와 싸워 이기기도 합니다.
하마는 포식자에게도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성체 하마를 공격하려는 동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새끼 하마는 악어, 사자, 하이에나 등에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어미 하마가 항상 경계하고 보호합니다.
🐣 하마는 어떻게 새끼를 키울까요?
하마는 보통 2년에 한 번, 한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임신 기간은 약 8개월, 태어나는 새끼는 몸무게가 30~50kg 정도 됩니다. 신기하게도 하마는 물속에서 새끼를 낳는 유일한 포유류 중 하나입니다.
어미 하마는 새끼를 낳을 때 안전한 얕은 물가를 선택하며,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며칠은 물속에서 젖을 먹고, 약 6개월 동안 어미의 보호 아래 자랍니다. 새끼는 2~3년이 지나야 완전히 독립하며, 수컷 하마는 보통 홀로 생활하게 됩니다.
🌡 하마의 피부는 특별해요
하마의 피부는 햇볕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아프리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별한 기능이 발달하였습니다. 하마는 붉은색의 땀과 같은 액체를 피부에서 분비하는데, 이 물질은 자외선을 차단하고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하마는 땀이 피처럼 보인다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액체는 흔히 ‘혈한(血汗, blood sweat)’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땀도 피도 아니며, 항균 및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진 보호막입니다.
🌍 하마는 멸종 위기일까요?
현재 하마는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개체 수는 점점 줄고 있으며, 가장 큰 이유는 서식지 감소와 밀렵입니다.
하마는 고기와 송곳니(상아) 때문에 불법 사냥의 대상이 되며, 사람들이 농지 개간을 위해 습지를 파괴하면서 하마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보호 구역을 지정하고, 하마 사냥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하마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요약
- 하마는 고래의 친척입니다.
- 피부에서 자외선 차단제가 나옵니다.
- 물속에서 새끼를 낳습니다.
- 무게는 최대 3,000kg 이상입니다.
- 수영은 못하지만, 물속을 걷습니다.
- 하루에 약 40kg의 풀을 먹습니다.
- 강한 턱 힘과 송곳니로 싸움을 합니다.
- 수컷은 영역 다툼이 치열합니다.
- 낮에는 물속, 밤에는 육지에서 생활합니다.
- 피부 보호를 위해 ‘붉은 땀’을 흘립니다.
🧡 우리가 하마에게 할 수 있는 일
하마는 단순히 크고 강한 동물이 아닙니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물가 주변의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합니다. 하마가 계속 지구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야생동물 보호, 서식지 보전, 밀렵 반대 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동물원에서 하마를 만날 때에도 조용히 관찰하며, 그들의 생태와 습성을 이해하는 기회로 삼아보면 좋습니다. 하마는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동물입니다.